책모임 선정 책.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접할만한 책을 선정했다. 모임 구성원을 모집 중인데 혹시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고, 유명한 상을 받기 위해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최소한 시간낭비는 아닐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출판사에 낚인 느낌이다.
저주토끼 / 정보라 / 아작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있다. 사람은 결국 혼자다. 외로움, 쓸쓸함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에 찾아오는 외로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찾아오는 외로움 등 외로움은 여러 가지 순간에 찾아온다. 저자가 말하는 순간은 인간에 대한 불신,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은데 주위에서 왜 자꾸 괴롭히는지 나와 삶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의 외로움 한정인 것 같다.
현대사회의 세태를 보여준다. 책은 전반적으로 2000 - 2010년대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현실감각이 없던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불특정 누군가다. 성인 남성은 악인, 가해자로 묘사되고 성인 여성, 아이는 피해자 구도로 그려놨다. 10편의 단편 중 한편도 반대가 없으니 일반화로 보여진다. 저자가 의도했던 아니던 페미니즘으로 잘못 읽혀도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저자의 메시지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살아보면 체험할 수 있는, 주위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다 모아놓은 느낌이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느낌을 받아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어떤 현상을 왼쪽에서 볼 수도, 위쪽에서 볼 수도 있다. 방식의 차이겠지만 나와는 정반대라.. 책모임이라는 의무감만 아니었다면 완독하지 않았을 것 같다.
'너는 어떤 슬픔이 그리워서 묶이기를 원하는 거야?' 이 책에서 유일하게 의미있었던 구절.
어떤 슬픔을 그리워 해본적이 있었나? 없었던 것 같다. 추억, 즉 무뎌진 감정은 슬픔이라도 슬픔같이 느껴지지 않기에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두고두고 곱씹어볼 생각이다.
차가운 손가락편은 해석이 불가능하다. 흉터는 개연성이 없다. 재회는 책 전반적인 주제에 맞지 않는 느낌이다. 실존에 대한 얘기 같다. 출판사에서 10이라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껴놓은 느낌이다.
덕분에 맨부커상에 대해 찾아봤다.
책모임은 정말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책 선정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내용
저주토끼
아버지, 아들, 손자 (무관심)
과거 시대상 반영(할아버지), 현재 시대상 반영(뒤틀린 세상), 다른 방식으로 뒤틀려있다고 말하는가?(자식도 손자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저주 용품 사업이 호황이라는 말은 현대 사회에 남을 저주하는 욕구가 그만큼 많다? 불신사회?
머리
가족들은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았다.(무관심)
머리는 '의인법' 현대인들이 싸지르는 댓글?
차가운 손가락
사고 : 이 선생 / 손가락 : 김 선생 / 집들이 : 최 선생
신혼집 -> 자취방 -> 장례식 / 결혼, 이혼
몸하다
의사의 불친절한 태도, 산부인과에 대한 느낌?
난폭한 버스, 오지랖 아줌마
임신을 알게 된 상대방의 반응이 축하?
웬만하면 여성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회?(행실 더러운 여자라고 소문내 주시겠다고)
안녕, 내 사랑
인공 반려자는 종종 진짜 인간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배려가 깊고 참을성이 있었다.
반려동물의 기능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감싸주고, 배려해주고, 맞춰주고.. 이것이 진정 이상적인 반려자의 모습일까?
무조건 받아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것일까? 하지만 가능하다면 받아주길 원하는가?
덫
성공을 위해서 가족을 희생하는, 나를 위해서 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제물로 삼는
흉터
어떻게 하면 그를 얌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 중년 남자는 이상할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여자를 만나서 갑자기 사람 말을 알아듣게 된다? 이 무슨 개연성 없는 설정이..
즐거운 나의 집
그런'요령'을 남들은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것인지,
세상이 진심 하나만 있으면 이천만 원 돈이 저절로 생겨날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익히 알고 있었다.
지하실 방역상태, 자물쇠, 아이 무슨 연관이지?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사랑의 대상이 왕자인지 사랑 그 자체인지 자기 자신의 흥분된 감정인지는 공주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인간의 본모습은 공주가 아는 것과 다르다
재회
너는 어떤 슬픔이 그리워서 묶이기를 원하는 거야?
세상을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 뒤에는 이런 관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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