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임 선정 책. 도파민이라는 학술 용어는 언제부턴가 쓰이기 시작해 지금은 중독이라는 뜻의 일반 용어로 변질된 듯 보인다. 도파민의 기작을 이해하고 싶어서 읽는다면 실망하며 책을 놓게 되니라. 오히려 부제가 책의 내용에 부합한다. 가볍게 읽어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 흐름출판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
1. 끊임없는 쾌락 추구(그리고 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2.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3.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5.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6.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
7.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8.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9.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10.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저자의 메시지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수치심 파트가 인상적이다(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내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도파민 책에서 결국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디지털 세상에 종속되어가는 현실에서 소속감을 갖기란 많이 어려워졌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책 모임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7장 호르메시스의 메커니즘은 쾌락-고통의 메커니즘의 예시로 부적합하지 않나 싶다.
내용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1장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
- 누구나 이중생활을 한다
- 탐닉, 도파민 그리고 자본주의
- 인터넷: 디지털 약물 주사기
2장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 고통은 나쁜 것일까
-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 고통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전환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알약을 대량 처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 행복과 고통의 역설 ( 우리가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3장 뇌는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 뇌과학이 밝혀낸 쾌락-고통 저울 ( 중독은 뇌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손상은 새로운 신경망을 만듦으로써 우회할 수 있다.
- 저울은 비유일 뿐 ( 결핍의 공간에서 풍족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4장 DOPAMINE: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D는 데이터: 너 자신을 알라, O는 목적: 핑계 없는 무덤 없다, P는 문제: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A는 절제: 30일의 인내
M은 마음챙김: 고통 들여다보기, I는 통찰: 진짜 나와 대면하기, N은 다음 단계: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E는 실험: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5장 자기 구속: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
- 물리적 전략(공간), 순차적 전략(시간), 범주적 전략(의미)
6장 처방약의 두 얼굴
- 어느 스탠퍼드 대학생의 중독 연대기
- 약이 해결책이 될까
- 나는 우울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다
- 약물 처방의 그림자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7장 고통 마주보기
- 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 고통이 쾌락에 지불하는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우리가 고통을 통해 얻는 보상이다
- 호르메시스의 과학
- 영웅 요법, 고통을 다스리기 위한 고통
- 고통이 선물하는 쾌락
8장 있는 그대로 말하라
- 호모 거짓말쟁이 ( 풍족한 세상에서 거짓말은 고립, 갈구, 병적인 과소비 등의 위험을 낳는다
-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
- 솔직함이 관계를 개선한다
- 나는 어떻게 엄마와 화해했는가
- 솔직함은 전염된다
9장 수치심의 역설
- 나를 파괴하는 수치심
- 나를 살리는 수치심
- 수치심을 환영합니다 ( 내가 주일 예배에서 얻는 즐거움은 내가 투입한 에너지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 수치심과 양육 ( 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내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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