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가는 모임 책. 너무 유명하고 익숙하기에 과거에 몇번인가 읽었었다. 새로운 모임에 나가기위해 또 읽을지 아니면 다른 모임을 찾아볼지 고민했지만 집 근처라는 거리에 손을 들어줬다. 책장은 빨리 넘어갔고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한번에 정리되었다.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반니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
'그렇긴 하지만, 사실상 나는 이러거나 저러거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주인공 뫼르소의 태도는 일관적이다. 엄마의 죽음에서, 연인과의 결혼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일자리에서, 살인에서, 재판의 결과에서, 사제와의 대화에서.. 모든 일에 의미 부여를 거부한다.
'나는 이제껏 한 번도 진정으로 뭔가를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늘 앞으로 일어날 일, 오늘이나 내일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고.'
후회는 과거의 행위에, 기대는 미래의 행위에 어울린다. 둘은 의미 부여를 뜻하기에 주인공은 현실만 산다. 과거나 미래가 없다.
'그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죄악을 씻어내고 소망까지 비워냈듯, 신호들과 별들로 가득한 이 밤 앞에서 처음으로 세상의 부드러운 무심함을 향해 마음을 열었다. 세상이 그토록 나와 닮았고, 그리하여 마침내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닫자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세상은 원래 이렇고, 그것을 인정하니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저자의 메시지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실존주의자들의 무의미가, 에히리 프롬의 주장대로 개체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으로 봐도 될까.. ?
객관적 의미의 결여가 주관적 의미의 상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살아가면서 주관적 경험에 따른 의미를 개발하고, 삶의 방향으로 잡고,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과정이 괴롭지만 설렌다. 점점 인본주의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고, 계획하고, 현실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것이 인간의 한 가지 특성이라면
이참에 카뮈의 책 좀 정독 해봐야겠다.
내용
1부
- 엄마의 장례식
- 마리와 만남
- 일자리 제안, 레몽과 만남
- 살라마노의 개 실종
- 마송과 만남
- 살인
2부
- 예심판사
- 마리의 면회
- 재판
- 사제의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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